그동안 꽤 다양한 차종을 타왔지만 차를 처분하는 경험을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한결 같이 차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성인이 되고 나서 바로 중고로 차를 구매해서 타다가 욕심이 생겨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다 털어서 그보다 높은 모델을 사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차종을 바꾸면서 나름 중고시장에 대해서는 바삭하게 잘 아는 편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차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처분을 하게 되었네요.
사실 초기에 지금 제가 구매한 차를 결정했던 계기는 조금 더 수월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모델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기존에 타던 차는 준중형 세단이라서 저희 집이 위치하고 있는 골목길을 진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어요. 워낙 산 위쪽에 자리를 잡은 지역이라는 특성도 있었지만 골목길이 정말 좁고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큰 차로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작은 사이즈의 올뉴 마티즈를 구매해서 잘 타고 다니다가 이 사단이 나게 되면서 결국은 진해 폐차장을 찾게 된 것 같네요.
처분을 하던 당시에는 완전히 운전이 안되던 상태였어요. 배터리 방전 문제도 심각하긴 했지만 원래 주행을 할 때도 쇼바 상태가 좋질 않아서 계속 경정비를 맡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차를 그리 자주 운행을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까 내일 하지 뭐, 모래 하지 뭐, 하는 마음으로 방치를 하다가 결국 이 상황까지 왔네요. 친구가 급하게 외곽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해서 차를 타고 나가려고 하는데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았어요.
단순하게 배터리 방전인가 싶어서 그 다음날에 보험사를 불러서 배터리 충전을 했는데 시동은 걸리는데 엑셀을 밟아도 앞으로 차가 움직이질 않는 것을 보니 기어 문제가 있는 것 같았죠. 어차피 조만간 처분을 할 생각 이었고 지금 이렇게 고장이 난 것 자체가 결국은 보낼 시기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진해 폐차장을 찾기 시작했어요.
가능하면 시간을 더 늦추지 않고 빠르게 진행을 해줄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수소문을 많이 했고 검색을 해보고 홈페이지에 갔을 때 사원증이 아예 걸려 있는 곳에만 전화를 해서 그런지 저는 전체가 다 관허를 받은 곳에만 문의를 했네요. 나중에야 알았는데 관허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죠.
진해 폐차장에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차를 가지고 있고 2007년식 올뉴 마티즈고 구매를 하던 당시에도 이미 중고여서 지금은 많이 고장이 난 상태라고 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시동은 들어오는데 이동이 전혀 안되는 상태인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기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라고 이야기를 드렸죠. 그랬더니 통화를 해주신 분께서 안전을 이유로라도 이런 경우는 반드시 견인을 해서 입고를 해야 하고 바로 당장에 듣는 이야기로만 해서는 견적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40만원을 제시를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마티즈 같은 경우는 차량의 구조 자체가 워낙 작은 편이고 내부의 부품을 재활용 하는 일 자체도 거의 없어서 정말 중량에 따라서 고철의 비용을 결정을 한다고 해요. 뜯어낼 부품자체가 없으니 그냥 무게만 달아서 값을 매긴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이의가 없기도 했고 지금 당장 차가 움직이지 않으니 솔직히 진해 폐차장에 처분을 하는 것 말고는 답도 없는 상태여서 제가 기대했던 것 보다도 고철의 값은 낮은 40만원 정도를 제시를 받았지만 흔쾌히 진행을 하기로 했어요.
빨리 차를 처분을 하고 다음 차를 구매하고 싶은 욕심도 솔직히 있어서 가능한한 빠르게 진행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제가 첫차를 구매하던 당시가 20대 초반이라 저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하나가 만에 하나라도 차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것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과태료도 전혀 납부해 본적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자립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이런 저의 노력이 반영이 되서 그런지 진해 폐차장에서 등록원부를 조회했을 때 저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이 되지 않았고 당일에도 말소등록이 가능하다는 일반 폐차로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편하게 과정을 진행할 수 있었네요. 진해 폐차장에 처분을 신청을 하고 나면 그 다음 과정은 서류 준비 그리고 차량 전달 정도가 남아요.
차량 전달은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차가 움직이지 않는 고장이 나있는 상태라 견인을 해서 전달을 드렸어야 했던 만큼 그냥 비대면으로 전달을 드리는 것으로 하기로 했어요. 고장이 난 차는 어차피 운전이 안되니까 견인을 해야 하는 만큼 비대면 처리가 가능했고 준비해야 하는 서류인 자동차등록증이랑 신분증 사본은 차 안에 넣어두고 가지고 가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그리고 입고가 되고 난 이후에 바로 고철 값은 처리가 되었고요.
차가 고장이 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진짜 당황스러웠는데 생전 처음 차를 처분해 보는 경험까지 하니 참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차의 고장이나 처분은 언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 고르는 방법이나 의뢰를 하는 방법 같은 부분들은 자세하게 알아두고 준비를 하는 것이 나중에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스럽지 않게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도 아마 선택이 필요하신 상황이실 테니 다양한 곳에 전화를 해보시고 차분히 선택을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